4년 전쯤, 도서관에 갔다가 우연히 읽게 된 책이다.

故 김수환 추기경의 자전적 이야기를 엮은 책이고, 용기와 균형, 삶의 자세, 어떻게 살까를 되돌아보게 되는 책이다.

 

추기경 명동성당.

1987년 6월 항쟁 당시 탄압을 피해 명동성당으로 들어온 300여 명의 대학생들을 지키기 위해 안기부 차장과 치안국장에게 "학생들을 연행하려면 먼저 나를 밝고 가라."고 단언했다.

 

 

한국은 다양한 종교가 존재한다. 1997년. 서울 성북동의 길상사라는 절이 있다. 법정 스님을 존경한 한 독지가의 기증으로 만들어어졌고 개원 법회 날. 추기경이 경내에 들어서자 모여 있던 300명의 불교 신자와 축하객이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환영했다. 축사의 한 대목은 다음과 같다.

"... 우리는 경제적으로  IMF라는 국제 금융 위기를 당하기 이전부터 닥쳐올 고통을 예견했던 것입니다. 우리의 영혼은 돈의 통치를 받아 극도로 쇠약해졌고 물신은 얼마나 기승을 부렸습니까. 영혼이 청정하기 못한 속의 호황이라는 것은 오늘처럼 처참한 몰락을 초래하는 것입니다... "

이런 소통에 화답하듯 법정스님 역시 명동대성당에서 법문을 했다. 세상에 보여주기 위한 가식적 이벤트가 아니라 진심으로 존중하고 소통하기 때문에 이루어질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추기경은 평소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과 더 함께 하지 못함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추기경은 서른살 전쟁 통에 사제가 되었고, 그 후 세계 최연소 추기경이 되었다. 어려운 책무를 용기를 내서 이겨 냈고, 약자의 편에 서서 악의 무리와 싸웠다.

 

현시대 '무엇이 될까'라는 성과 관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어떻게 살까'라는 철학, 태도의 관점으로 자신과 자녀의 인생을 되돌아 봐야 할 것 같다.

신뢰, 존중, 친밀, 협력, 자율, 다양한 가치는 사람에게 기쁨과 살만한 세상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요소들이다.

추기경의 삶이, 한 주의 힘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