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마지막 날에 홍천 사시는 김동성 교장 선생님을 뵙고, 홍천 - 동서울 고속버스를 탔다.

내 옆 자리에는 60살 정도의 아주머니가 앉았고, 뒤에는 베트남 20대 중후반 젊은 여자가 탔다.

 

고속도로에 사고가 났는지, 1시간 소요되는 거리가 2시간 가까이 20km로 서행했다. 갑자기 아주머니가 뒤에 베트남 여자에게 "아휴~ 종일 떠드네. 남에 나라에 와서 조용히 좀 해야지. 차 탈 때부터 지금까지 전화 통화질이네" 이렇게 말하신다.  

 

베트남 여자 "뭐? 뭐? 조용? 뭐라 그러는 거야?" 하면서 화를 낸다.

서로 의사 전달도 안되고, 화만 더욱 커져서 둘다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하다. 내가 옆에 계신 아주머니에게 "말이 통하지 않으니까 참으세요"라고 조용히 말하였다. "계속 이러다가는 화가 나서 혈압 오르시니 참는게 좋습니다. 보세요. 지금도 계속 댓구하고 들을 생각을 안하잖아요"라고 말하였다.

다행히, 그 후 아주머니께서 참으셔서 더이상 갈등 상황은 없었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다. 화가 나면 논리적으로 말하기 힘들다. 그래서 대화법을 미리 배워 두면 좋다. 책과 동영상으로 꾸준히 연습하면 된다. 강좌에 참여하지 않고, 집에서 연습해도 충분히 가능하다.(6개월 정도 소요) 배우기 전에는 명령, 비난, 평가의 목소리로 대화의 걸림돌 상황이지만, 배운 후에는 설명, 관찰, 나의 입장에서 말하기가 가능하다.

대화 목적 중 하나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다른 사람의 행동을 바꾸려는 것이 아니다. 솔직함과 공감에 바탕을 둔 인간관계를 형성하여 결국에는 모든 사람의 욕구가 충족되도록 하는 것이다.'이다.

 

나라면 베트남 여자에게 웃으면서 "전화 통화하는 소리가 들립니다.(관찰) 피곤해서 자야 하는데 시끄럽게 들리니 자는데 방해가 됩니다.(나 화법), 조용히 통화하시거나 하차해서 통화하시면 어떨까요?(선택, 대안제시)"라고 말하겠다. 이렇게 말했는데도 똑같다면 어쩔 수 없다. 휴지로 귀를 막고 참는 방법도 있다.~ㅋㅋ 싸우면 분명 큰 싸움으로 번지게 되고, 강아지하고는 싸우는 것보다 피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말하면 베트남 여자의 선택은 어땠을까? 예측하건데 감정조절 못하고 화내면서 말하는 상황보다는 좋았을 것이다.

 

『부모역할훈련,PET』, 『비폭력대화,NVC』 책은 20년 이상의 임상 경험을 통하여 만들어졌기 때문에 대화법, 인간관계, 심리학에 대한 많은 지식을 배울 수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인간에 대한 지식을(심리학) 어느 정도는 알아야 윤활유처럼 부드러운 삶을 살 수 있다.

책을 읽지 않고 사장, 선생님, 팀장, 아빠, 엄마 역할을 잘 할 수도 있지만, 책을 통하여 지식을 얻고 '감정 조절은 평생 해야 하는것이구나!, 이런 상황에는 이런 대화 도구를 사용해야지'라고 수없이 자신을 담금질하고 노력하면 좋다. 몇 권의 책으로 다 알 수는 없다. 1권을 시작으로 조금씩 흥미를 붙이고 꾸준한 노력이 가능하도록 자신의 환경을 만들면 된다.

 

한권의 책, 한 장, 한 문단의 힘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그것이 나를 바꾸는 필수 요소이고 나를 제대로 만드는 수많은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권수가 문제가 아니라 필요한 책을 1달에 1권 정성껏 읽는 습관을 들인다면 가능하다. 현재 무료로 진행되고 있는 <부모독서모임>을 활용해서 아빠, 엄마가 1.책읽는 독서습관 2.부모교육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행운을 만나면 좋을 것 같다.    

 

밴드, 블러그 <자녀를 위한 부모 교육>  수빈파파 드림